1화. 마왕성의 공주님은 품격이 없다
2026년 6월 1일
마왕성의 아침은 평화로웠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붉은 번개가 성탑 위로 떨어지며, 해골 병사들이 복도를 청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마왕의 딸로 태어난 김윤하는 거대한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김윤하: 음냐... 여긴 어디...
그는 천장을 보았다.
천장에는 거대한 악마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벽에는 해골 장식.
창밖에는 용암 강.
침대 옆에는 박쥐 모양 알람시계.
김윤하는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이불을 걷어차며 벌떡 일어났다.
김윤하: 아 맞다 나 이세계 마왕 공주였지 ㅋㅋ 개꿀
그 순간, 방문이 벌컥 열렸다.
검은 갑옷을 입은 해골 집사가 들어왔다.
그는 은쟁반 위에 고급스러운 아침 식사를 들고 있었다.
접시 위에는 검은 빵, 붉은 수프, 그리고 정체불명의 꿈틀거리는 고기가 놓여 있었다.
해골 집사: 공주님, 아침 식사입니다.
김윤하는 접시를 내려다보았다.
꿈틀.
고기가 움직였다.
또 꿈틀.
김윤하의 표정이 굳었다.
김윤하: 야.
해골 집사: 예, 공주님.
김윤하: 이거 살아있는데?
해골 집사: 신선함을 위해 즉석에서 도망치지 못하게만 해두었습니다.
김윤하: 미친놈아 그게 더 무섭잖아.
그때 고기가 접시 위에서 몸을 비틀더니 김윤하를 향해 말했다.
정체불명 고기: 살려줘.
김윤하는 1초 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엄숙하게 말했다.
김윤하: 너는 오늘부터 내 신하다.
해골 집사: 공주님? 그건 식재료입니다.
김윤하: 아니. 이세계 왔으면 말하는 고기 하나쯤 부하로 둬야지. 이건 국룰이야.
정체불명 고기: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주군.
김윤하: 이름은 오늘부터 고기방패다.
고기방패: 이름이 너무 직관적입니다.
김윤하: 알빠노.
그렇게 김윤하는 이세계 첫 부하를 얻었다.
말하는 고기였다.
잠시 후.
마왕 정 민달팽이가 왕좌의 방에서 김윤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좌의 방은 웅장했다.
수백 개의 촛불.
거대한 악마 석상.
끝없이 펼쳐진 붉은 카펫.
그리고 왕좌 위에 앉은 마왕 정 민달팽이.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이름 그대로였다.
거대하고 위엄 있는 달팽이.
머리에는 왕관.
등에는 마왕 망토.
눈은 촉수 끝에 달려 있었다.
그녀는 중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왕 정 민달팽이: 왔느냐, 나의 딸이여.
김윤하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멈춰 섰다.
김윤하: 엄마.
마왕 정 민달팽이: 그래, 말하거라.
김윤하: 왜 달팽이야?
왕좌의 방에 정적이 흘렀다.
옆에 서 있던 악마 대신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마왕 정 민달팽이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마왕 정 민달팽이: 나는 마왕이다.
김윤하: 아니 그건 알겠는데 왜 달팽이냐고.
마왕 정 민달팽이: 강함에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김윤하: 이동속도 0.2일 것 같은데.
마왕 정 민달팽이: 무엄하다.
김윤하: 엄마 혹시 보스전 들어가면 1페이즈는 점액 뿌리기고 2페이즈는 껍질 숨기임?
마왕 정 민달팽이의 촉수가 부들부들 떨렸다.
마왕 정 민달팽이: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나 본데, 나는 이 세계 최강의 마왕이다.
김윤하: 근데 소금 맞으면 즉사 아님?
그 순간 모든 악마 대신들이 동시에 숨을 삼켰다.
악마 대신들: 히익!
마왕 정 민달팽이는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달팽이라서 그냥 몸이 조금 올라갔다.
마왕 정 민달팽이: 그 말만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김윤하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하얀 봉지.
마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마왕 정 민달팽이: 그, 그것은...
김윤하: 맛소금.
왕좌의 방 전체가 얼어붙었다.
마왕 정 민달팽이: 딸아. 우리 대화로 해결하자.
김윤하: 이제 누가 마왕이지?
마왕 정 민달팽이: Queen Never Cry...
김윤하: Queen Never Fry.
마왕 정 민달팽이: 그건 튀김이잖느냐.
그때였다.
왕좌의 방 문이 거칠게 열렸다.
검은 갑옷을 입은 기사 하나가 뛰어 들어왔다.
마족 기사: 마왕님! 큰일입니다!
마왕 정 민달팽이: 무슨 일이냐.
마족 기사: 인간 왕국에서 용사가 소환되었습니다!
왕좌의 방이 술렁였다.
악마 대신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악마 대신 1: 벌써 용사가?
악마 대신 2: 공주님이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됐는데?
악마 대신 3: 스토리 전개 미쳤다.
김윤하는 눈을 반짝였다.
김윤하: 용사? 벌써 튜토리얼 보스가 온다고?
마족 기사는 고개를 저었다.
마족 기사: 아닙니다. 용사는 아직 훈련 중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마왕 정 민달팽이: 말하라.
마족 기사: 소환된 용사의 이름이...
기사가 침을 삼켰다.
마족 기사: 박지환입니다.
김윤하의 표정이 사라졌다.
김윤하: 뭐?
마족 기사: 용사 박지환입니다.
김윤하는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김윤하: 아 이거 억까네.
그 순간, 하늘에서 번개가 쳤다.
마치 세계관 자체가 "ㅋㅋ" 하고 웃는 듯했다.
한편, 인간 왕국.
거대한 소환진 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빛나는 성검을 들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인간 왕이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인간 왕: 오, 전설의 용사여! 부디 마왕을 물리치고 이 세계를 구원해주소서!
박지환은 성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성검을 바라보았다.
박지환: 이거 당근마켓에 팔면 얼마 나옴?
인간 왕: 예?
박지환: 아니 성검이면 일단 레어템이잖아. 시세 검색 안 됨?
대신들이 술렁였다.
대신: 용사님, 성검은 이 세계를 구할 유일한 무기입니다!
박지환: 아 그러면 더 비싸겠네.
인간 왕은 당황했다.
인간 왕: 용사여, 먼저 상태창을 확인해보십시오.
박지환은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나타났다.
[상태창]
이름: 박지환
직업: 용사
레벨: 1
스킬:
훈수두기 Lv.MAX
아무 말이나 하기 Lv.MAX
급발진 Lv.7
친구 놀리기 Lv.999
근거 없는 자신감 Lv.10000
칭호:
선택받은 자
통화하다 딴짓하는 자
"아니 근데"의 계승자
박지환은 상태창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지환: 음. 밸런스 망했네.
인간 왕: 강력한 능력입니다!
박지환: 아니 공격 스킬이 없잖아.
대신: 훈수두기가 있습니다!
박지환: 그걸로 마왕 잡으라고?
대신: 정신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박지환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박지환: 아 그건 좀 자신 있는데.
다시 마왕성.
김윤하는 마왕 정 민달팽이와 긴급 회의를 하고 있었다.
회의실에는 마족 간부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진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회의 테이블 위에 고기방패가 올라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기방패: 저는 왜 테이블 위에 있습니까?
김윤하: 분위기용.
고기방패: 저는 생명체입니다.
김윤하: 너 아까까지 반찬이었어.
고기방패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마왕 정 민달팽이는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왕 정 민달팽이: 용사가 소환된 이상, 우리는 대비해야 한다.
김윤하: 엄마.
마왕 정 민달팽이: 말하거라.
김윤하: 내가 직접 잡으러 갈게.
회의실이 얼어붙었다.
악마 대신: 공주님께서 직접이요?
마족 장군: 아직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되셨습니다!
김윤하: 하루면 충분하지. 요즘 주인공들은 1화 만에 세계관 최강자 된다.
마왕 정 민달팽이: 딸아, 용사는 위험하다.
김윤하: 걱정 마. 나한텐 필살기가 있어.
마왕 정 민달팽이: 필살기?
김윤하는 당당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고 외쳤다.
김윤하: 초고교급여장미소녀식 자존감 폭격!
회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마족 장군: 그게 뭡니까?
김윤하: 상대가 나보다 못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서 멘탈을 부수는 기술이야.
고기방패: 매우 사악합니다.
김윤하: 마왕의 딸이니까.
마왕 정 민달팽이는 감동한 듯 촉수를 떨었다.
마왕 정 민달팽이: 훌륭하다. 역시 나의 딸이구나.
김윤하: 엄마도 멋져.
마왕 정 민달팽이: 정말이냐?
김윤하: 응. 달팽이치고는.
마왕 정 민달팽이: Queen Never Cry...
결국 김윤하는 용사를 만나러 인간 왕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출발 준비는 장엄했다.
마족 병사들이 줄지어 서고, 검은 깃발이 펄럭였다.
마왕성 앞에는 공주 전용 마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검은 말 네 마리가 끄는 화려한 마차.
그런데 마차 위에는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었다.
"공주님 탑승 중. 시비 걸면 마왕 엄마 부름."
김윤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윤하: 디자인 좋네.
해골 집사: 공주님의 품격을 담았습니다.
김윤하: 품격이 아니라 협박 아니야?
해골 집사: 마족식 품격입니다.
김윤하는 마차에 올라탔다.
고기방패도 따라 올라탔다.
김윤하: 넌 왜 와?
고기방패: 저는 주군의 첫 번째 부하입니다.
김윤하: 오.
고기방패: 그리고 여기 남으면 먹힐 것 같습니다.
김윤하: 그건 맞아.
그렇게 김윤하와 고기방패는 인간 왕국으로 향했다.
마차가 출발하자, 마왕 정 민달팽이가 성문 앞에서 외쳤다.
마왕 정 민달팽이: 딸아! 절대 울지 말거라!
김윤하는 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김윤하: 나는 Queen이야! 절대 안 울어!
그때 마차 바퀴가 돌멩이에 걸렸다.
쿵.
김윤하의 이마가 창문에 박았다.
김윤하: 아악 씨발!
마왕 정 민달팽이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마왕 정 민달팽이: Queen Never Cry...
인간 왕국으로 가는 길.
김윤하는 마차 안에서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김윤하: 음. 역시 마왕 공주답게 미모가 미쳤군.
고기방패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기방패: 주군, 혹시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김윤하는 고기방패를 내려다보았다.
김윤하: 너 혹시 다시 아침밥 되고 싶어?
고기방패: 아름다우십니다.
김윤하: 현명하군.
그때 마차가 갑자기 멈췄다.
밖에서 마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부: 공주님! 앞에 산적입니다!
김윤하는 눈을 반짝였다.
김윤하: 오. 랜덤 인카운터.
마차 문이 열리고, 산적들이 나타났다.
덩치 큰 산적 두목이 도끼를 들고 외쳤다.
산적 두목: 가진 걸 전부 내놓아라!
김윤하는 마차에서 천천히 내렸다.
검은 드레스가 바람에 흩날렸다.
붉은 눈동자가 산적들을 향했다.
산적들은 순간 멈칫했다.
산적 1: 어... 두목. 쟤 좀 귀티나는데요?
산적 2: 잘못 건드린 거 아님?
산적 두목은 애써 강한 척했다.
산적 두목: 흥! 아무리 귀족이라도 여기서는 우리가 법이다!
김윤하는 피식 웃었다.
김윤하: 야.
산적 두목: 뭐냐!
김윤하: 너희 나한테 시비 거는 거야?
산적 두목: 그렇다!
김윤하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 순간 고기방패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고기방패: 주군! 제가 막겠습니다!
산적 두목은 고기방패를 보고 당황했다.
산적 두목: 뭐야 저건?
고기방패: 고기방패입니다.
산적 두목: 이름이 왜 그래?
고기방패: 저도 불만입니다.
김윤하는 뒤에서 팔짱을 꼈다.
김윤하: 고기방패. 박아.
고기방패: 제가요?
김윤하: 이름값 해야지.
고기방패는 잠시 삶을 돌아보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산적 두목에게 몸통박치기를 했다.
퍼억.
산적 두목은 전혀 아파하지 않았다.
산적 두목: 뭐냐 이 약한 공격은.
고기방패가 바닥에 떨어지며 말했다.
고기방패: 저는 방패지 창이 아닙니다.
김윤하: 아 맞네.
산적들이 웃기 시작했다.
산적들: 으하하하하!
김윤하는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산적 두목에게 다가갔다.
산적 두목: 뭐냐? 항복하러 왔냐?
김윤하는 산적 두목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김윤하: 너 얼굴이 왜 그렇게 생겼어?
순간 산적 두목의 얼굴이 굳었다.
산적 두목: 뭐?
김윤하: 아니 그냥 궁금해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중에 랜덤 누르다가 실수로 저장했어?
산적 두목의 손이 떨렸다.
산적 두목: 그, 그만...
김윤하: 코는 또 왜 그래? 누가 산맥 DLC 사서 얼굴에 박아놨어?
산적 두목: 그만하라고...
김윤하: 그리고 눈썹은 왜 서로 사이가 안 좋아? 이혼했어?
산적 두목은 도끼를 떨어뜨렸다.
무릎을 꿇었다.
산적 두목: 으아아아아아악!
[스킬 발동]
초고교급여장미소녀식 자존감 폭격
효과:
적의 멘탈에 방어무시 피해를 입힙니다.
못생김 디버프가 있는 적에게 300% 추가 피해.
산적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쳤다.
산적 1: 도망쳐! 저 여자는 말로 사람을 죽여!
산적 2: 물리딜이 아니라 정신딜이야!
산적 두목: 엄마아아아아!
김윤하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말했다.
김윤하: 흥. 별것도 아니네.
고기방패가 바닥에서 꿈틀거리며 말했다.
고기방패: 주군... 저는 왜 먼저 던지신 겁니까?
김윤하: 탱커잖아.
고기방패: 저는 식재료였습니다.
김윤하: 전직했잖아.
그렇게 산적들을 물리친 김윤하는 인간 왕국 근처에 도착했다.
성문 앞에는 수많은 병사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앞.
용사 박지환이 성검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바람이 불었다.
운명의 대결.
마왕의 공주와 용사.
세계의 균형을 뒤흔들 만남.
박지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지환: 야.
김윤하도 답했다.
김윤하: 왜.
박지환: 너 진짜 마왕 딸 됐냐?
김윤하: ㅇㅇ.
박지환: 개웃기네.
김윤하: 너는 용사 됐냐?
박지환: ㅇㅇ.
김윤하: 너도 개웃김.
둘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말했다.
김윤하 & 박지환: 이세계 밸런스 망했네.
그 순간 하늘에서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메인 퀘스트 발생]
마왕의 공주 김윤하 vs 용사 박지환
목표: 서로의 자존심을 꺾으십시오.
보상:
세계 지배권
성검 소유권
친구들 단톡방에서 평생 놀릴 권리
실패 시:
개쪽
밈화
3년 동안 놀림
김윤하는 미소 지었다.
김윤하: 좋아. 덤벼.
박지환도 성검을 들었다.
박지환: 간다.
그때 박지환이 성검을 높이 들며 외쳤다.
박지환: 필살! 훈수두기!
김윤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박지환: 야 근데 네 캐릭터 설정 좀 과하지 않냐? 마왕 공주에 초고교급여장미소녀에 Queen Never Cry까지 넣으면 서사가 너무 과포화임. 독자가 몰입하기 전에 밈부터 맞아서 쓰러질 듯.
김윤하의 몸이 움찔했다.
김윤하: 크윽... 정론이라 아프다...
박지환은 계속 말했다.
박지환: 그리고 이세계 전생물인데 초반 빌드업이 너무 빠름. 최소한 1화에서 세계관 설명 좀 하고 넘어가야지. 갑자기 마왕 딸 되고 Queen Never Cry 박으면 독자들 뇌가 못 따라옴.
김윤하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김윤하: 으윽... 훈수딜 미쳤네...
고기방패가 외쳤다.
고기방패: 주군! 정신 차리십시오!
박지환은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다.
박지환: 그리고 제일 큰 문제는...
김윤하가 식은땀을 흘렸다.
박지환: 제목이 너무 김.
순간 김윤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김윤하: 그건... 인정 못 해...
박지환: "버러지특공대 친구2명과 게임 아이디어를 내려 통화하다가 기절해 깨어나보니 내가 이세계 마왕의 공주였다" 이거 제목창에 다 들어가긴 하냐?
김윤하가 비틀거렸다.
치명타였다.
[치명타!]
용사 박지환의 훈수두기가 적중했습니다.
김윤하의 자존감이 1 감소했습니다.
남은 자존감: 999999999
박지환은 상태창을 보고 당황했다.
박지환: 아니 왜 1밖에 안 닳아?
김윤하가 천천히 일어났다.
그의 눈에는 광기가 어려 있었다.
김윤하: 박지환.
박지환: 어.
김윤하: 네 공격은 강했다.
박지환: 오.
김윤하: 하지만 나는...
김윤하는 양손을 펼쳤다.
검은 마력이 폭발했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마왕성 방향에서 달팽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김윤하: 초고교급여장미소녀다.
박지환은 한 걸음 물러났다.
박지환: 아 이거 컷신이다.
김윤하가 외쳤다.
김윤하: 필살! Queen Never Cry!
그 순간 김윤하 뒤로 거대한 왕관 모양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그리고 시스템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패시브 발동] Queen Never Cry
효과:
자존감이 0 이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쪽팔림 피해를 무효화합니다.
대신 주변 사람의 항마력을 깎습니다.
박지환은 이를 악물었다.
박지환: 이런 사기 패시브가 어딨어!
김윤하는 당당하게 웃었다.
김윤하: 이세계 주인공 보정이다.
박지환: 너 악역 아니었냐?
김윤하: 요즘은 악역영애도 주인공이야.
박지환: 아 맞네.
그 순간, 둘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김윤하가 손을 들어 올렸다.
박지환이 성검을 고쳐 잡았다.
드디어 진짜 전투가 시작되려는 순간.
하늘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야 너네 뭐하냐?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사이로 거대한 화면이 나타났다.
그 화면 속에는 버러지특공대의 마지막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 : 통화하다가 둘 다 기절하더니 여기서 역할놀이 하고 있었냐?
김윤하와 박지환이 동시에 굳었다.
김윤하: 설마...
박지환: 너도...?
하늘의 존재가 씩 웃었다.
??? : 그래. 나도 이세계 왔다.
그의 뒤로 상태창이 떠올랐다.
[신규 인물 등장]
직업: 관리자
권한: 서버 설정 변경
스킬:
밸런스 패치
강제 이벤트 발생
무단 점검
캐릭터 너프
"그거 버그 아님?" 시전
칭호:
운영자
통화방 최후의 생존자
친구들이 사고 치면 수습하는 자
김윤하의 표정이 썩었다.
김윤하: 야.
박지환도 표정이 썩었다.
박지환: 야.
하늘의 관리자가 웃으며 말했다.
관리자: 오늘부터 이세계는 내가 운영한다.
김윤하는 이를 악물었다.
김윤하: 이세계에도 운영자가 있네.
박지환이 중얼거렸다.
박지환: 제일 무서운 직업이네.
관리자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시스템 창이 떠올랐다.
[긴급 패치 안내]
마왕의 공주 김윤하이 너무 강해 다음과 같이 조정됩니다.
Queen Never Cry 쿨타임 추가
자존감 최대치 999999999 → 999999998
고기방패 이동속도 5% 감소
마왕 정 민달팽이 소금 약점 삭제 검토 중
용사 박지환은 너무 약해 다음과 같이 조정됩니다.
훈수두기 피해량 10% 증가
성검 중고거래 불가
"아니 근데" 사용 시 치명타 확률 증가
김윤하가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김윤하: 야! 내 자존감 1 깎였잖아!
관리자가 대답했다.
관리자: 밸런스입니다.
박지환도 외쳤다.
박지환: 내 성검 왜 중고거래 불가인데!
관리자가 말했다.
관리자: 경제 시스템 보호입니다.
고기방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기방패: 저는 왜 이동속도가 감소했습니까?
관리자가 말했다.
관리자: 그냥.
고기방패는 조용히 울었다.
고기방패: Queen Never Cry...
김윤하, 박지환,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관리자.
이세계는 이제 단순한 마왕과 용사의 싸움이 아니게 되었다.
마왕의 공주는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용사는 성검을 팔려고 하며,
관리자는 밸런스 패치를 한다.
그리고 멀리 마왕성에서는.
마왕 정 민달팽이가 긴급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마왕 정 민달팽이: 뭐라? 내 소금 약점 삭제 검토 중?
그녀는 감동한 듯 촉수를 떨었다.
마왕 정 민달팽이: 드디어... 내가 메타에 들어가는구나...
그 순간, 마왕성 주방장이 조용히 말했다.
주방장: 폐하, 오늘 저녁은 달팽이 요리입니다.
마왕 정 민달팽이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마왕 정 민달팽이: 뭐?
주방장이 냄비를 들었다.
주방장: 프랑스식입니다.
마왕 정 민달팽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왕 정 민달팽이: Queen Never Cry...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다음 화 예고
관리자의 밸런스 패치로 인해 이세계는 대혼란에 빠진다.
김윤하는 너프에 분노하고,
박지환은 성검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하며,
고기방패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마왕 정 민달팽이는 마침내 결심한다.
마왕 정 민달팽이: 나도 인간형 스킨을 사겠다.
다음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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